김씨의 학대로 사망한 생후 15개월 여아 A의 부모는 빚 문제와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올해 7월 김씨에게 딸을 맡겼다. 그리고 딸은 지난달 ‘미만성 축삭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문의에 따르면, 이 증상은 자동차 사고나 낙상과 같은 심각한 물리적 충격이 동반될 때 발생한다. 아이가 사망 전 자동차 사고에 준하는 심각한 물리적 충격을 겪었다는 의미다. 생후 6개월의 다른 아이는 “부모가 양육비를 제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고문을 당했고, 또 다른 아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었다.
낳기만 하면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울타리는 필요하다. 경제적 또는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아이를 키울 수 없게 된 취약 계층 부모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생면부지의 사설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기게 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베이비시터 등록제를 통해 범죄경력조회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법도 고려해봄 직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엄마 아빠들이 맘카페에서 “아이 돌봐드립니다” 게시물을 검색하고 있다. 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범죄 경력이나 정신 병력이 없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홍지유 사회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