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2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총 404가구를 모집하는데, 서울에서 1만6000개 넘는 통장이 쏟아졌다.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분양가가 3.3㎡당 4687만원인데도 평균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17억원대인 전용 104㎡A타입(1가구)에는 412명이 몰렸다. 은평구 '힐스테이트 녹번역'은 평균 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분양 194가구 모집에 1만1455명이 접수했다.
반포 디에이치 라클라스 24대 1
총 404가구에 1만6000명 몰려
분양가 통제·공급 감소 영향
비규제지역도 일부 과열 양상
비규제 지역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청약 과열 양상이 나타난다. 지난달 GS건설이 청약을 받은 의정부시 용현동 '탑석센트럴자이'는 평균 4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정부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달 경북 경산시에서 나온 '힐스테이트 펜타힐즈'는 99가구 모집에 1만716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73.3대 1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투기과열지구 등에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종합부동산세 같은 세제 부담이 커지자 규제 영향이 덜하면서 입지가 괜찮은 곳에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청약 열기가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 이달 초 청약제도가 개편되면 1주택자의 분양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기 위축과 금리 인상 분위기도 부담이다. 박원갑 위원은 "앞으로 분양을 통한 교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