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선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창원 성산 지역위원장, 자유한국당의 강기윤 전 의원과 김규환(비례) 의원,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모두 지난달 13일 성산구 선관위가 개최한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안내 설명회 때 본인이나 관계자가 참석한 이들이다. 이 밖에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의 변호를 맡았던 박훈 변호사도 출마를 선언했다. 거물급 노동계 인사인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왔지만, 본인이 “다른 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이는 역대 선거에서도 증명됐다. 17대 총선 때 성산의 전신인 ‘창원 을’ 지역구에 당시 권영길 민노당 후보가 현역이던 이주영 후보를 꺾으며 당선됐다. 울산 북구와 함께 민노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최초로 당선시킨 곳이다. 이후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던 19대 때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이겼던 것을 제외하곤 민노당과 정의당이 이겼다.
이런 흐름은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지난 6월 지방선거 개표 초반, 김경수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줄곧 뒤처졌으나 성산에서 7만6194표(61.3%)를 얻어 4만2016표(33.8%)에 그친 김태호 후보를 압도했고, 이는 곧 선거 승리로 연결됐다. 창원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허성무 시장은 성산에서 54.8%를 얻었다.
투표율 변수도 여권에 불리하다.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은 총선보다 낮다. 2010년 이후 치러진 5번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중 3번이 30%대 투표율을 기록했고, 과반은 한 번이었다. 게다가 통상 보수적인 장년층 유권자가 투표에 더 적극적이었다. 다만, 이 지역에선 민노총 등의 ‘조직표’가 통할 가능성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