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기내 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 모든 국민이 정말 쌍수로 환영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던 문 대통령의 예상은 하루 만에 빗나갔다.
“김정은 답방 국론 분열 없을 것”
대통령 발언 하루 뒤 예상 빗나가
한반도기 든 150명 “건강하세요”
10여 명 “김정은 말고 북 시민 돕자”
대통령 순방 중 정반대의 교민 시위가 동시에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때 일부 교민이 김 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을 ‘사기 협정’이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질랜드 교포 3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를 향한 한반도에 극적인 변화가 성공한다면, 우리 국민뿐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며 “조국이 평화롭게 번영할 때 동포들의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초의 한국계 뉴질랜드 의원인 멜리사 리 국민당 의원을 비롯해 박시정 뉴질랜드 외교부 북아시아국 부국장과 골프 선수인 리디아 고, 대니 리 등이 참석했다.
당초 간담회 헤드테이블에 좌석이 마련됐던 양정석 코리안리뷰 발행인의 자리는 행사 직전 다른 사람으로 교체됐다. 양 발행인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의 친형이다. 외부 시선이 쏟아지는 것을 의식해 양 발행인이 일반 테이블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야당 의원 시절 뉴질랜드에서 트레킹을 할 때 양 발행인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친형이 있는 뉴질랜드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재신다 아던 총리와 한국-뉴질랜드 정상회담을 끝으로 5박8일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오클랜드=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