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 재테크 어떻게
장기 대출이자 몇푼 아끼려다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 더 클 수도
내달 출시될 ‘금리상한 주담대’
인상폭 1~2%P로 제한돼 주목
투자 전문가들은 ‘대출 다이어트’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동 금리 상품을 고정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보통 고정 금리 상품은 변동 금리보다 대출시 초기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변동이 커지면서 최근엔 고정 금리나 고정·변동 혼합 상품 금리가 변동 금리 대출보다 이자율이 낮게 책정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수준 자체는 갈아타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주담대는 3년 등 사전 약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 다른 대출로 갈아타거나 상환을 하면 수수료(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자칫 수수료가 이자 절약분보다 많은, ‘배꼽이 배보다 큰’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강지현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장은강 센터장은 “고액 장기 대출이라면 갈아타기를 고려할 만하지만 대출 기간이 짧고 대출액이 많지 않으며 향후 1년 이내에 예금, 주가연계증권(ELS) 만기가 도래하는 등 대출 상환 여력이 있다면 변동 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빚을 줄여둘 필요도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테헤란로금융센터장은 “세계 경제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주식·채권·펀드 등 투자 시장에서 기대한 만큼 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부분적으로라도 투자 상품을 정리해 대출을 일부 상환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금리 상한 주담대’를 주목하는 게 좋겠다. 변동 금리형 상품이지만 다른 대출과 달리 시중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금리 인상 폭이 연 1%포인트, 5년간 2%포인트로 묶인다. 내년 상반기에는 월 상환액이 고정되는 주담대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올라 이자가 늘면 원금 상환액을 줄여 매월 내는 원리금 상환액이 변하지 않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변동 금리 대출을 보유한 취약차주들이 우선 금리 상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포함해 출시 시기 등을 은행권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숙·김태윤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