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정에 밝은 관계자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27일 이후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면서 협상이 크게 진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인사는 “지금처럼 논의가 진행되면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며 “광주시와 현대차가 제시한 조건이 조금씩 맞춰지고 있으며, 투자 유치가 성사되기 직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양측간 입장 차이가 첨예했던 며칠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건 맞다”고 설명했다.
27알 노동계 위임 받아 다시 협상 나선 광주시
'좌초 위기'에서 '타결' 쪽으로 분위기 바뀌어
'광주형 일자리' 노사협상 일러스트. 중앙포토
당시 현대차 안팎에서 “이 조건으로는 국내 어떤 기업이라도 절대 투자할 수 없다”, “손해가 뻔히 예상되는데 사업에 뛰어드는 건 배임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안 좋았다. 게다가 광주시가 임금 수준, 임금 협상 방법, 노사 책임 경영 등에 있어 초기 협상 조건과 전혀 다른 조건들을 제시하며 양측 사이에 신뢰마저 바닥났다는 분석마저 나왔다. 그러나 27일 투자유치추진단에 참가한 노동계(한국노총)가 협상을 완전히 위임하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선 여당 일각에서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압박이 거세지자 지역 노동계가 한발 물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가운데)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진행된 원탁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등이 지난 14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신설은 울산경제가 망하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뉴스1]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