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방부 핵심 정책기획관, 민간인 빼고 다시 장군으로

중앙일보

입력 2018.11.28 01:00

수정 2018.11.28 05:24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국방부 핵심 직위인 정책기획관에 육군 현역 장군이 내정됐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문민 출신 인사가 임명된 해당 직위를 군 인사가 다시 한 번 물려받았다.
 
 

지난 10월 19일 오전 강원 철원군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안민석(사진 오른쪽) 위원장이 이진형(왼쪽) 육군 제6사단장으로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역사유적인 태봉국 철원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진형 육군 제6사단장(소장·육사 44기)이 정책기획관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형 내정자는 합참 작전부 작전 1처장을 지내고 2016년 10월 제6사단장으로 부임했다. 군 당국자는 “격변하는 남북 관계 속 휴전선 중부전선에서 통솔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신임 정책기획관 임명은 이르면 28일 이뤄질 예정이다.

문민화 국방부 정책기획관에 다시 현역 장성 내정

 
정책기획관은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국방정책실의 국장급 직위다. 국방정책을 종합하는 등 전체적인 조정 핵심 임무를 담당하며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한 정책을 수립한다. 이 같은 중요성을 반영하듯 문재인 정부 초대 송영무 전 국방부장관 체제에서 윤현주(행정고시 42회) 당시 부이사관이 처음으로 민간 출신 정책기획관으로 발탁됐다. 이 때 소장급 현역 장성이 해당 직위에 임명된 관행을 깬 파격적 인사라는 평이 나왔다.  
 
 
송 전 장관이 주도한 국방부 문민화와도 맥락이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송 전 장관은 주로 예비역 장성이 임명되던 국방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인사복지실장·전력자원실장·국방개혁실장 등 실장급 5개 직위를 전원 민간공무원으로 채운 바 있다. 군 당국자는 “이번 인사는 능력 위주 채용이라는 기본 원칙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진형 내정자는 야전에서도 뛰어난 상황 파악 등 능력이 이미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국방정책실장과 인사기획관 등 핵심 인사에서도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후임 후보들에 대한 인사검증에 들어갔다”며 “조만간 확정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