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26일 “정확한 발화지점과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방화나 담배꽁초 등 외부요인에 따른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계적 결함이나 기타 발화원인을 찾기 위해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잔해물 등을 국과수에 맡긴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통신구가 복구되면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서도 불이 난 원인과 발화지점 등을 더 확인할 예정이다. 3차 합동감식은 예정되지 않았고,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 등 40여 명 투입 합동감식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기자간담회에서 방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청장은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 시절 지하 통신구에 1년에 두세 번씩 들어가 봤는데, 사람이 전혀 들어갈 수 없는 구조였다. (KT아현지사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했지만, 경찰의 112 신고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도 밝혔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무선회선 86%, 인터넷은 98% 복구한 상태다. KT관계자는 “전날까지 인력 1100여 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당초 소방당국은 복구에 1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