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해 오전 11시 38분 이어도 인근에서 빠져나간 뒤 일본방공식별구역인 JADIZ 안쪽으로 비행했다. 이후 낮 12시 43분 포항 동남방 약 44마일(81㎞) 상공에서 다시 KADIZ로 진입했다. Y-9 계열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는 북쪽으로 기수를 돌려 강릉 동방 약 50마일(93㎞) 상공까지 이동한 뒤 오후 1시 11분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 경로를 따라 오후 3시 53분 KADIZ를 최종 이탈했다.
일본 방공식별구역도 진입
군은 중국의 KADIZ 진입을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이다. 중국이 최근 비슷한 경로를 통해 상습적으로 KADIZ에 무단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찰기는 지난 1·2·4·7·8·10월에도 해당 경로를 따라 KADIZ와 JADIZ를 드나들었다.
군 당국자는 “우리 공군이 대응 출격하는 과정에서 각종 장비와 무기체계의 송출 신호를 중국이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한·미·일 연합훈련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전력 파악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주한 중국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