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북항 거점 역사문화 벨트 조성사업인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다.
전임 서병수 시장이 지난 5월 착공했으나
오 시장 "공사·운영비 과다" 이유 중단 지시
3개월 검토, 복합문화 공간으로 공사 재개
오 시장은 이러한 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BPA)가 건립비 800억원을 분담하고 향후 운영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시와 BPA가 오페라 하우스 공동건립 협약서를 교환한 것이다. 양 측은 오페라하우스를 시민 모두를 위한 ‘부산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공동 건립하고 향후 문화예술인과 함께 새 운영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중단한 두 번째 이유를 ‘불통’이었다고 밝힌 오 시장은 “공사 중단 기간 문화예술인들의 많은 의견을 들었다”며 “향후 오페라 하우스 운영 과정에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오페라 하우스는 시민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데 오페라 하우스라는 명칭 때문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왜곡됐다”며 “앞으로 명칭 공모를 거쳐 적합한 이름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동구 초량동 북항 재개발지 내 해양문화지구 부지 2만9542㎡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면적 5만1617㎡) 규모로 건립된다.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며, 1800석 대극장과 300석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다.
사업비는 2500억원. 이 가운데 롯데그룹의 기부금 1000억원을 제외한 1500억원을 부산시가 확보해야 했지만, 부산 항만공사가 800억원을 분담하기로 함께 따라 앞으로 시는 70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현재 레스토랑(3개)과 카페(2개) 외에는 이렇다 할 수익사업이 계획돼 있지 않아 향후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운영비 적자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