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셔츠만 보면 골본능이 꿈틀대 ‘양봉업자’ ‘옐로킬러’라 불리는 손흥민(26·토트넘). 그가 노란 유니폼을 입은 첼시를 울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9분 쐐기골을 뽑아내 3-1 승리를 이끌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팀동료 델리 알리가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하프라인 부근부터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은 볼을 잡고 약 50m를 처럼 질주했다. 조르지뉴를 따돌리고, 페널티 박스 안에선 다비드 루이스를 제친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그동안 노란 유니폼을 입는 상대를 만났을 때 유독 골폭풍을 몰아쳤다. 토트넘 소속으로 2017-18시즌 18골 중 6골이 그랬다.
50m 드리블로 EPL 시즌 첫골
노란셔츠만 보면 골본능 꿈틀
별명이 양봉업자, 옐로킬러
단 러시아월드컵 스웨덴전엔 침묵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 12월 7일 챔피언스리그 아포엘(키프로스)전, 12월 14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들 세 팀도 다 노랑 유니폼을 입는다.
손흥민은 또 지난 3월 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노란색 원정 유니폼 차림의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맞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을 뚫고 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해 11월 10일 노랑 유니폼의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인터넷에 손흥민이 선글라스를 쓰면 세상이 온통 노란색으로 보이는 ‘움짤’(움직이는 동영상)이 돌아다녔다.
물론 손흥민이 노란 유니폼을 보고 침묵한 적도 있다. 지난 6월18일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랬다. 당시 스웨덴은 노랑색 홈 유니폼 상의를 입었지만, 손흥민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스웨덴 장신 포백은 스웨덴 자동차 볼보처럼 튼튼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옐로킬러 본능을 뽑냈다. 첼시의 홈유니폼은 파랑색인데, 이날 원정유니폼 노란색을 입었다. 상하의 모두 노란색이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