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와 영등포구에 따르면, 과거 방림방적 부지였던 영등포구 문래동 공공부지(문래동3가 55-6번지, 1만3000㎡)에 2022년께 1000석 규모의 다목적 콘서트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콘서트홀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다음 달 공고할 방침이다. 타당성 조사는 내년에 이뤄진다.
영등포구가 공공부지에 콘서트홀 건설을 구상한 건 2014년부터다. 과거 영등포 일대는 따로 개발된 여의도동을 제외하고는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성방직·방림방적 등 섬유공장과 대선제분·OB맥주·크라운맥주 등 대형공장이 자리해 공장 밀집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구 관계자는 “공장 위주의 삭막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등포구를 사람 중심, 문화 중심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문화거점이 될만한 대규모 공연장 건립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제2 세종문화회관 짓는다"
내년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수립 시작
서울시 "명칭은 미정, 여론 수렴 거쳐 정할 것"
협의 과정에서 콘서트홀의 용도는 클래식 전용이 아닌 대중음악 공연과 클래식을 아우르는 다목적 공연장으로 변경됐다. 공연장의 정확한 규모는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돼야 확정된다. 현재 시와 구의 복안대로 1000석 규모로 정해지면 14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영등포구는 “구는 공공부지를 제공하고 건설비는 시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측은 “구와 시의 예산, 그리고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거쳐 국비도 일부 지원받겠다”는 방침이다.
공연장 명칭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구는 “해당 공연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검토해보라’고 얘기해 추진한 사업”이라며 “공연장은 제2 세종문화회관으로 부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문래동의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과 별개로, 명칭은 추후 여론 수렴을 거쳐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