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오른쪽 수비수 이용(32·전북 현대)은 호주 원정평가전 2연전 모두 풀타임을 뛴 유일한 선수다. 이용은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지난 20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는 2골에 관여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용은 전반 9분 러닝 크로스로 남태희(알두하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24분엔 추가골에 기여했다. 이용의 슛이 골키퍼 맞고 흐른 볼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재차 차넣었다.
공격형 풀백, 우즈베크전 2골 관여
벤투 부임 후 유일한 6연속 선발
'쌍용' 기성용-이청용과 트리오
K리그 도움왕과 MVP도 도전
이용은 “기존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과 부상으로 빠졌는데, 이번 멤버들이 잘해낸 것 같다. (손)흥민이와 (기)성용이가 돌아오면 팀이 더 강해질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공격포인트도 올려 기분이 좋다. (황)의조가 사실상 어시스트라며 고맙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와 수비수부터 차곡차곡 공격을 전개하는 ‘후방 빌드업’을 펼치고 있다. 오른쪽 수비수 이용은 활발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용은 “감독님이 배후에서 침투하는 오버래핑을 주문하셨다. 자잘한 패스미스는 크게 질책하지 않아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은 “축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뛰고 바빴던 한해 같다.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올해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이용은 지난 6월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한 뒤 한층 성숙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용은 “월드컵에서 이르빙 로사노(멕시코) 처럼 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난 윙어들을 상대하며 많이 배웠다. 예전보다는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가 좀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은 ‘쌍용’ 기성용(뉴캐슬)-이청용(보훔)에 이용을 더해 ‘삼용’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용은 “삼용은 예전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불리던 별명”이라고 웃은 뒤 “성용이는 최고의 미드필더고, 돌아온 청용이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스타일이다. 나도 그만큼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은 “말컹 선수가 워낙 많은 골을 넣어 유력한 후보 아닌가”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용은 “남은 2경기를 잘 마무리하려 한다. (이)동국이형과 (김)신욱이가 내게 도움왕을 밀어주려고 노력을 많이한다. MVP가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용은 지난 6월28일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니 크로스의 킥에 사타구니 부근을 맞아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나 뛰었다.
축구팬들은 이용에서 동그라미 두개를 뺀 ‘이ㅛ’, ‘일용’, ‘이용 언니’ 등 재미있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용은 “그 장면 덕분에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축구를 잘하는걸로 기억되면 더 좋을텐데…”라며 “이용 언니보다는 용이 형이나 용이오빠가 더 좋다”며 웃었다 .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