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간으론 24일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해외 직구에 나서는 한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국내 유통 업체의 대대적인 ‘맞불’ 할인전도 시작된다.
매출 지난해 대비 5% 증가 예상
근로자 임금 올라 소비심리 개선
국내도 대대적인 ‘맞불’ 할인전
블랙프라이데이에 거는 유통업체의 높은 기대는 최고조에 이른 미국 경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8월과 9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소매판매가 석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는데,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0.5%)를 웃도는 수치로 반전된 것이다.
이런 소비심리 개선은 임금 상승과 맞물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민간 분야 근로자 임금은 0.8%, 공공분야 근로자 임금은 0.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9월 이래 최고치다.
이 때문에 메이시스 백화점 등 미국의 각 유통 업체는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등 손님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통 업계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는 할인 행사가 앞다퉈 열린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23~25일 가전과 의류·잡화 등을 할인 판매하는 ‘트레이더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마련했다.
중국 TCL가 제조한 55인치 대화면의 ‘The UHD TV’를 삼성카드로 사면 정상가에서 5만원 할인된 39만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트레이더스 대표 상품인 ‘New The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도 8만4800원(삼성카드로 구매할 때 7만9800원)에 판다. 롯데아울렛도 같은 기간 ‘블랙 슈퍼 위크’를 열고 버버리, 프라다, 구찌 등의 명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해 판매한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 전 상품을 기존 할인 가격에서 20% 추가로 할인해 주고 K2·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 사품도 최대 70% 싸게 판다.
온라인 몰도 해외 직구족을 잡기 위해 할인 경쟁을 벌인다. 11번가는 오는 30일까지 ‘해외 직구 블랙프라이데이’를 열고 해외 직구 인기상품을 최대 40% 할인한다. 매일 3개 대표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고 최대 10만원의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성화선 기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