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원래 한 악장의 콘체르티노(Concertino)로 만들어진 곡이다. 프로코피예프는 1917년 이 곡을 3악장 형식의 협주곡으로 다시 완성했다. 그 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할 계획이었지만 10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무산됐고, 결국 프로코피예프는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가게 된다. 초연은 1923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이뤄졌다. 서정적이고 투명한 질감과 선명한 형식미가 특징이다.
프로코피예프 vs 라흐마니노프
20세기 러시아 대표 작곡가 무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은 유연하게 흐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풍부한 서정성으로 라흐마니노프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가 1905년 제1차 러시아 혁명 직후 불안정한 국내 정세를 피해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던 중에 만들어졌다. 190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지휘하며 초연했다.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세 개의 교향곡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작품의 성공으로 첫 번째 교향곡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러시아 대표 작곡가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은 주요 테마와 모티브를 재활용함으로 곡 전체를 통일감 있게 끌어가고 있으며, 슬프고 매력적인 선율로 인해 ‘러시아 서정 교향곡(Russian Lyric Symphony)’로 불리기도 한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