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의 채용 비리에 책임이 무거운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며 “여당 시장까지 노조의 시장이 돼 있고, 눈치를 보고 손발이 묶여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도 “박 시장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노조 집회에 나가 '나는 문재인 정권과 다르다'고 하는 게 시기상조가 아닌지 제1야당으로서 심히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자기정치를 하다가 지금 낭패 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잘 돌아보기 바란다”며 “(박 시장은
)민주당 동지들에게 너무 서운하게 하지 말라. 제가 볼때는 이렇게 하면 다음 차례는 박 시장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대전에서 열린 당 최고위회의에서 “박 시장이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정치인은 갈 데와 가지 말아야 할 데를 가려야 한다”며 “여야는 이제 노동개혁에 나서야 할 때인데 서울시장으로서는 가서는 안 될 자리를 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박 시장은 노동존중 시장을 자처하며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지금 나라는 분배와 정의의 위기가 아닌 생산과 성장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를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 벌써 레임덕”이라며 “박원순 시장은 노동개혁 하려는 청와대에 정면으로 치받고 올라옵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한국노총이 주최한 ‘탄력근로제 확대, 노동개악 강행 규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노조가 편한 서울시를 만들겠다”며 “노조를 만드는 것도, 활동하는 것도 편한 그런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를 놓고 여권 내에서도 “강성 노조 때문에 당이 골치가 아픈데, 아예 집회까지 나가 당을 흔드는 게 시장이 할 일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