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거래정지 충격에도 깜짝 실적 호텔신라 13% 급등

중앙일보

입력 2018.11.16 00:20

수정 2018.11.16 01:27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정지 불똥이 지배구조 문제로 같이 얽혀 있는 삼성물산으로 옮겨붙었다. 금융감독원의 감리 ‘칼날’이 삼성물산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은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15일 삼성물산 주가는 하루 전보다 2500원(2.37%) 하락한 10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한때 주가는 9만9400원까지 내려앉으며 10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다른 삼성그룹주도 온종일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150원(0.34%) 오른 4만425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생명(0%)과 삼성SDS(0.27%), 삼성중공업(0.98%) 등 움직임도 비슷했다. 반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12.96% 급등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 124% 증가(전년 대비)란 ‘깜짝 실적’이 전날 공개된 영향이 컸다.

삼성물산 하락, 삼성생명 보합
삼성그룹 관련주 주가 엇갈려
증권가 “삼바 상폐 가능성 적어”

제약·바이오주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결론 도출 이후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분석과 ‘실적 논란은 상존한다’는 의견이 갈리면서다. ‘셀트리온 3총사’로 불리는 셀트리온(5.05%)·셀트리온헬스케어(8.31%)·셀트리온제약(2.73%)과 신라젠(2.75%)은 상당 폭 상승했지만 휴젤(-2.61%), 에이치엘비생명과학(-0.28%), 메디톡스(0.48%), 바이로메드(0.92%) 등은 하락하거나 보합세였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 거래 정지가 단기적으로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실적 같은 기초지표) 요인은 아니다. 내년 상반기에 주요 바이오 업체의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한편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선 이날 대부분의 증권사가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을 내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시 외국인에게는 지정학적 위험에 이어 규제 위험이라는 새로운 디스카운트(가격평가 절하) 요소가 발생하게 된다”며 “거래 정지는 될 수 있어도 상장폐지까지 갈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