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 뭐하셨어요?
수능 1회차 20대 남성 C씨="평소대로 공부했어요. 한 12시쯤 잠들었던 것 같네요."
수능 1회차 20대 여성 D씨="우리 집에서 고사장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내 자리는 어디인지 (고사장을) 한 번 가봤던 것 같아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11일 대전 충남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휴일도 등교해 막바지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수능 당일, 뭐 드셨어요?
D씨="밥을 싸가긴 했는데 1교시를 망쳐서 밥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예민한 사람들은 안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수능 1회차 30대 여성 E씨="죽을 먹으면 시험 '죽 써서' 안 된다,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에서 떨어진다 등등…. 온갖 징크스가 있거든요. 그거 최대한 피해서 평소 먹던대로 먹었어요. 수능에선 심리전도 중요하니까."
수능 2회차 20대 여성 F씨="두 번 다 죽이요. 긴장을 해서 밥이 잘 안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사탐 끝나고 초코바를 꺼내서 와그작 와그작 먹었던 기억이 나요."
시험 보다가 갑자기 '급똥'이 오면 어떡하죠?
E씨="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한 참으면서 '내가 이 문제까지 풀면 행복의 나라로 갈 수 있어' 라고 최면을 걸어요."
C씨="재수죠, 뭐…."
수능 쉬는 시간에는 뭘 하는 게 좋을까요?
B씨="친구랑 떠들었어요. 괜히 문제 맞춰보고 그러면 신경쓰이잖아요."
C씨="저는 심호흡을 많이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던 것 같아요."
F씨="마지막까지 책을 봤어요. 평소에 봤던 걸 보고 있는 게 긴장이 덜 되더라고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주 앞둔 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소망을 담은 풍선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씨="시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전 재수까지는 추천해요. 근데 삼수는 깊이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나중에 대학 가서도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B씨="수능이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한 고비는 아니에요. 잘 봤다고 너무 좋아하실 필요도 없고, 못 봤다고 너무 슬퍼할 필요도 없어요."
D씨="수능 전날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세요. '지금까지 힘들었던만큼 잘 볼 거야' 라고. 그렇게 마음 정리하신 다음에 시험 보면 잘 볼 수 있을 거예요."
E씨="우리 사회가 진짜 잘못된 건데, 이따금씩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내 수능 점수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걸 느끼곤 해요. 그렇지만 여러분, 수능 이후에도 수많은 시험들을 보게 될 거예요. 수능은 인생 1교시일 뿐이에요. 더 노력해서 다음 시험 잘 보면 돼요. 이게 다가 아니에요."
F씨="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그리고 내년엔 이런 콘텐츠를 찾아보지 않기를!"
'뜨거운 감자 미식회' 일동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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