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이정환, 18번 홀 버디로 올해 첫 우승

중앙일보

입력 2018.11.12 00:02

수정 2018.11.12 00:35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KPGA 최종전에서 우승한 이정환. [뉴스1]

 
입대를 앞둔 프로골퍼 이정환(27)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8시즌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이형준(26)은 2018시즌 KPGA 투어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정환은 11일 경기도 안성 골프존 카운티 안성H의 레이크 힐 코스에서 열린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쳐 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다.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이형준 KPGA 대상, 박상현 상금왕
여자골프는 최혜진 대상·신인왕

마지막 18번 홀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최종 라운드 17번 홀까지 이정환에 1타 앞서 있던 이성호(31·5언더파)가 18번 홀에서 1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했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하던 이정환이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올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6월 카이도 골든 V1오픈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이정환은 이날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11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환. [사진 KPGA]

 
이정환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부문 2위, 팬 투표로 뽑은 인기상 등을 거머쥐면서 KPGA의 스타로 떠올랐다. 정교한 아이언샷 덕분에 ‘아이언 맨’이란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부진했다. 5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외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달 초 제주오픈 공동 8위로 모처럼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정환은 여세를 몰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정환은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계획인 이정환은 “중학생 때부터 지금껏 쉬지 않고 골프만 했다. 군 생활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경기도 안성 골프존카운티 안성H 에서 열린 '골프존 DYB교육 투어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이형준이 14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PGA]

 
이날 대회를 끝으로 2018시즌을 마친 KPGA 코리안투어의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를 27위(5오버파)로 마친 이형준은 대상 포인트 4662점을 받아 박효원(31·4524점)을 제치고 시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이형준은 올 시즌 우승을 하지 못했음에도 준우승 2회, 3위 3회 등 17차례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컷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KPGA 투어에서 우승을 못 한 선수가 대상을 받은 건 2005년 허석호 이후 13년 만이다. 그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승용차 1대, 내년 시즌 유러피언투어 출전권 등을 보너스로 받았다.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3승을 거둔 박상현(35)은 상금왕(7억9006만6667원)과 최저타수상(69.133타)을 받았다.


11일 경기 여주에 위치한 페럼 클럽에서 열린 'ADT 캡스 CHAMPIONSHIP 2018' FR, 최혜진이 2번 홀에서 퍼팅 후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KLPGA]

 
한편 이날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에선 박민지(20)가 연장 승부 끝에 박유나(31)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 공동 6위에 오른 ‘수퍼 루키’ 최혜진(19)은 신인왕과 함께 대상도 받았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왕과 대상을 함께 받은 건 2006년 신지애 이후 최혜진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한 이정은(22)은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