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씨처럼 담배를 끊는 남성이 많아졌다. 보건복지부ㆍ질병관리본부가 11일 공개한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성 흡연율은 38.1%로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5년 최고치(51.7%)에 비하면 13년 만에 13.6%포인트가 줄었다.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 2015년(39.4%) 보다 더 낮아졌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과거 담배에 대해 관대했던 인식이 담뱃값 인상, 경고그림 부착, 금연구역 확대 등 적극적인 금연 정책에 따라 달라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자가 줄면서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율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일주일 이내 담배 연기를 맡았느냐’는 질문에 직장에선 12.7%, 가정에선 4.7%, 공공장소(실내)는 21.1%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의 경우 2010년만 해도 간접흡연 노출율이 49.2%에 달했다. 가정과 공공장소도 각각 최고치인 18.5%(2005년), 58%(2013년)와 비교하면 급감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ㆍ고교생 흡연율은 6.7%로 지난해(6.4%)보다 소폭 증가했다. 남학생 흡연율은 9.4%로 지난해(9.5%)와 비슷했지만, 여학생 흡연율이 3.1%에서 3.7%로 높아진 탓이다. 올해 청소년을 상대로 처음 조사한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험률은 2.9%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자 중 43% 정도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했는데, 특히 고3 남학생의 경우 가열담배 경험률이 9.2%로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음주율도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다. 월 1잔 이상 술을 마신 비율이 2016년 15%에서 2018년엔 16.9%로 높아졌다. 특히 ‘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남학생 소주 5잔 이상, 여학생 소주 3잔 이상)이 8.9%로 나타나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스더ㆍ남윤서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