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1925~1974) 여사의 탄생을 기리는 숭모제가 충북 옥천에서 민간 주도로 열린다.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단체)는 육 여사 생일인 오는 29일 옥천 관성회관에서 탄생 93주년을 기리는 숭모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육영수 숭모제 29일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려
지난해 이어 육영아카데미가 행사 예산 후원
옥천군은 2010년부터는 이 행사에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 속에 우상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작년과 올해는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에서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엔 옥천문화원 자체 예산 100만원과 육영아카데미가 후원한 200만원 등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행사가 열리는 옥천에서는 숭모제와 함께 육 여사가 서거한 날(8월 15일)에 맞춰 추모제도 열리고 있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육영수 여사라는 지역 인물에 대해 고향에서 순수하게 진행하는 추모행사다. 정치적인 부분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숭모 행사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행사를 이어가다 보면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는 육 여사가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다.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으로 옥천군은 이 한옥이 낡아 허물어지자 2011년 37억원을 들여 복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전에는 생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한 해 20만명을 넘기도 했다.
옥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