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씨는 기자와 만나 “9일 오전 4시45분쯤 4층에 흡연실이 있어서 담배를 피우러 올러갔다”며 “근데 3층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301호 아저씨가 허둥지둥 대며 불을 끄고 있었다”며 “다가가 확인하니 301호실 입구에서 불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
심씨는 “불이 났다고 소리쳐 사람들을 깨우고 2층으로 내려가 비상벨을 눌렀다”면서도 “비상벨이 울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 있던 2층 거주자 정모(41)씨도 “비상벨은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씨에 따르면, 고함을 듣고 깬 주인 A(69)씨가 놀라 3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심씨가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이후 3층을 빠져나와 대피했고, 사람들도 창문 및 가스관 등을 타고 불길을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119에 신고를 했으며, 그 시간이 대략 새벽 5시쯤이었다고 한다.
심씨는 “301호에서 불이 시작된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왜 불이 났는지는 301호 주인만 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301호 거주자는 머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경찰서는 심씨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듣고 고시원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과 비교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