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경찰 지구대 난동 장면 뿐 아니라 지인을 폭행해 기절시키는 장면 등을 여과 없이 실시간 방송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인터넷 생중계는 2010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엔 유튜브가 아니라 아프리카 TV에서 BJ로 활동했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일상을 보여주는 생활방송으로 채널 구독자가 60만명에 이르렀고, 벤츠를 몰 만큼 광고수익이 막대했다”며 “남들에게 BJ가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광고수익이 꾸준히 들어왔고 화려한 생활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구독자 60만명으로 호화 생활하던 BJ
방송 폐쇄되자 유튜브로 옮겨 채널 개설
"사람 죽이러 간다" 등 엽기적 행동 생중계
김씨가 구독자 확보에 조급했던 것은 구독자 수가 광고 이익과 비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튜브는 유튜버가 제작한 영상에 광고를 삽입하고 그 수익을 45(유튜브) 대 55(유튜버)의 비율로 나눠 갖는다. 지난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인기 유튜버인 ‘도티’ ‘허팝’ ‘대도서관’ 등은 연 9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독자가 10만 명 이상인 국내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1275개에 달했다. 2015년 368개, 2016년 674개와 비교하면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고수입을 올리기 위해 선정적인 장면을 방송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현행법으로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방송하는 BJ를 사후에 처벌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 인터넷방송 사업자가 상습 불법 불량 BJ를 영구히 퇴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