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존 켈리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임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공로에 감사하며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올렸다. 물러난 세션스의 대행으로는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매슈 휘태커 변호사가 지명됐다.
트럼프, 트위터로 “잘 지내라” 띄워
후임에 측근 앉혀 뮬러 해고 움직임
개각 카드로 국정 장악력 강화도
트럼프 행정부가 역풍을 우려해 미뤄 왔던 개각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하원을 민주당에 내준 만큼 향후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CNN은 “최소 6명 정도가 떠날 수 있는데 그중 3명은 세션스, 매티스(국방장관), 닐슨(국토안보부 장관)”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5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정부들은 보통 중간선거 이후 변화를 거쳤다. 아마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개각을 시사했다.
미 이민정책을 관리하는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끊임없이 경질설이 나돌았던 인물이다. 각종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탓이다. 지난달 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겨냥, “민주당원”이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떠날지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라이언 징크 내무장관의 입지도 불안정하다. 그는 고향에서 진행된 개발사업에 불법으로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아 법무부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각료를 교체하면서 갈수록 충성파를 중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