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에 따르면 경찰은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모처에서 A목사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을 대변하는 정혜민 목사를 만나 조사하기로 했다.
피해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 목사 부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의 글을 올렸다.
지난 6일엔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간 그루밍 성폭행을 지속해서 당했다"며 피해자 수만 최소 26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 대부분이 미성년자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A목사를 찾아가 '잘못을 뉘우치고 목사직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오히려 협박과 회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천 30대 목사 10년간 성범죄" 주장에
경찰, 피해자들 대변인 만나 조사하기로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A 목사와 피해자들이 합의하고 성관계 등을 했더라도 당시 피해자 나이가 만 13세 미만이었다면 A 목사에게 형법상 미성년자의제강간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해자 조사가 끝나면 A목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A 목사는 현재 국내에 머무르면서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이나 강제추행의 경우 친고죄가 폐지되면서 강제성이 있으면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수사할 수 있다"며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져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