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오전 8시(한국시각 오후 10시) 현재 개표 결과 하원에서 과반(218석)을 넘겨 222석을 확보해 8년 만에 하원 탈환했다. 공화당은 199석에 그쳤다. 14곳만 개표를 남겨둔 상황이다. 전체 득표수에서도 51.1%를 얻어 47.2%를 얻은 공화당을 3%포인트 이상 앞섰다.
대신 상원에선 공화당이 51석에서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이던 인디애나ㆍ미주리ㆍ노스다코타에서 승리했고 플로리다·몬태나에서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네바다주에서 공화당 의석을 1석을 빼앗는 데 그쳐 49→45석으로 줄었다. 미시시피주는 공화당 현역인 신디 하이드 스미스 후보가 41.5%로 50% 득표에 실패에 2위인 마이크 에스피 민주당 후보(40.6%)와 결선 투표로 최종 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늘리면서 주별 선거인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후 10시 현재 민주 과반 넘긴 222석
상원, 공화당이 51석에서 늘어날 전망
북핵 협상 정보 요구하며 감독권 행사
폼페이오 대북 협상 여지 줄어들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은 공화, 하원 민주로 의회 권력이 양분되는 선거 결과에 대해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엄청난 성공”이란 트윗에 이어 “지난 105년 동안 첫 중간선거에서 상원 의석을 늘린 대통령은 다섯 명뿐”이라고 성과를 자랑했다. 대신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역사적인 의석 추가를 축하한 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도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2020년 대선까지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민주당이 이미 선거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와 유착 의혹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감세로 인한 세금 환급 명세에 대해 자료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핵 협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상·하원 외교위 등을 통해 상세 정보를 요구하고 청문회 개최로 적극적으로 감독권 행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 개선을 의제로 삼으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스티븐 슈미트 아이오와대 교수는 “한ㆍ미 관계에서 민주당이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이진 않겠지만, 한국 정부가 북·미 협상 과정에 더 많이 개입하고 미국과 협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