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지난 7월 문 대통령이 인도를 국빈방문한 이후 넉 달만이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목적은 6일(현지시간) 예정된 허황후(가야 김수로왕의 비) 기념공원 착공식 참석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모디 총리가 “고위급 인사의 착공식 참석”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귀국 후 참석자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방문을 타진했고, 인도가 흔쾌히 응했다”며 “모디 총리는 김 여사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착공식 전인 5일(현지시간) 김 여사와 별도 접견 시간도 갖는다. 국제적으로 대통령 부인의 독자 외교 행보가 아주 드문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달 아프리카 4개국을 단독 순방했다.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아동들의 고통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백악관이 밝힌 순방 목표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도 2014년 3월 두 딸만 데리고 중국을 방문했다. 2015년 3월엔 홀로 일본을 찾기도 했다.
외교 소식통은 “국제 행사때 반드시 어떤 직위의 인사가 참석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상대국의 승인만 받으면 재량껏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야권에선 이례적인 김 여사의 단독 해외 방문 배경이 석연찮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여사는 이번 인도 방문을 위해 문 대통령이 사용하는 ‘공군 1호기’가 아닌 ‘2호기’를 탔다. 2호기는 탑승 인원이 40명 수준이고 최대 항속거리가 3700km에 불과해 주로 국내용으로 쓰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평양 방문 때 활주로가 짧은 백두산 삼지연 공항의 사정을 감안해 평양-백두산 노선에 2호기를 활용했다.
유지혜ㆍ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