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팀은 2008년 1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관객 수를 기준으로 흥행작 상위 100편을 꼽았다. 단순히 각 대학별 출신자 숫자를 더하는 대신, 영화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해 감독·주연·조연에 각각 3:2:1의 가중치를 두었다. 또 영화별 관객 수 1000만 이상, 500만 이상, 그 이하로 분류해 4:2:1의 가중치를 부여해 합산 점수를 산출했다. 배우는 엔딩 크레딧 등장 순서가 빠른 순으로 5명을 뽑아 주·조연을 구분했다. 총 343명의 배우와 감독이 집계 대상이다.
2위 중앙대는 1,2편이 모두 1000만을 돌파한 '신과함께' 시리즈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 주연배우 하정우가 모두 중앙대 출신이다. 하정우는 '신과함께' 외에도 '암살' '국가대표' '터널' 등 100편 중 12편에 등장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군도'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도 이 대학 출신이다. 윤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친했던 하정우와 '용서받지 못한 자'를 비롯한 4편을 함께 작업했다. 중앙대는 1959년 4년제대 가운데 최초로 연극영화과를 창설했다. 백윤식, 박중훈, 현빈, 김수현, 강하늘 등 신구(新舊)를 아우르는 여러 배우들이 이 대학 출신이다.
3위 동국대엔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1761만명)인 '명량'의 주인공 최민식(연극영화과 81학번)이 있다. 1000만 영화 '도둑들'의 도둑들도 이 대학 출신이 많다. 이정재, 전지현, 김혜수가 동국대 동문이다. '공조' '독전' 등에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고(故) 김주혁 역시 이 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더 킹' '안시성'의 주인공 조인성 또한 같은 과 출신이다.
4위에 오른 한양대엔 ‘해운대'의 설경구, '내부자들' 등에 출연한 '다작왕' 이경영이 있다. 두 배우 모두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도 8위에 올랐다. 주역은 이병헌(불문과)과 강동원(기계공학과),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공예디자인학과) 감독이었다.
5위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차지했다. '건축학개론'의 이제훈,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눈물샘을 자극했던 김동욱 등이 이 학교 출신 배우다.
연세대는 15위, 고려대는 18위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명량' 의 김한민,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연세대 출신이다. 고려대엔 두 '천만 감독'이 있다. '국제시장'과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과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한편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거나 미성년자, 외국인, 출신 대학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등 62명은 계산에서 제외했다.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심새롬·김나현, 송령아·이가람·정하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