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7쯤 강남구 삼성동 청담도로공원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음주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가 이를 확인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89%로 면허정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 후 상임위 소속 의원실과 회식을 하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적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정말 죄송하고 고개숙여 용서를 구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음주운전차에 뇌사 윤창호씨 계기
이 의원, 10일 전 처벌 강화법 발의
현직 경찰은 음주 후 응급실 난동
물 달라며 직원 머리채 잡고 폭행
지난달 28일 ‘음주운전 투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추진을 발표하고 이달부터 전국적인 특별단속을 펼치고 있는 경찰 역시 잇따른 경찰관들의 음주운전으로 체면을 구겼다. 서울 혜화경찰서 형사과 소속 강모(50) 경위는 지난달 28일 오전4시47분쯤 도봉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운전석에서 잠든 상태로 적발됐다. 당시 강 경위는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 농도 0.071%로 노원역~도봉경찰서 사거리까지 670m를 운전했다. 지난달 18일엔 서울 강북경찰서 소속 윤모(28) 순경이 만취상태로 200m 정도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주변 시민의 신고로 입건되기도 했다. 당시 윤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90%로, 면허 취소 수준이다.
한편 부산에선 현직 경찰관이 음주 후 병원에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직 경찰관인 정모(57) 경정은 전날 마신 술로 위경련이 일자 1일 오전 4시 16분쯤 아내와 함께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정 경정은 오전 4시 42분쯤 간호사에게 물을 달라고 했지만, 복통 환자에게 물을 주지 않는다는 의사 지침에 따라 간호사는 물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정 경정은 간호사에게 폭언하며 행패를 부렸다.
당시 응급실 폐쇄회로TV(CCTV)에는 정 경정이 해당 간호사에게 손찌검을 할 듯이 주먹을 두 차례 드는 모습이 나온다. 원무과 직원 A씨(23)가 이를 말리자 정 경정이 A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도 찍혔다. 의사 B씨(50)도 가슴을 1차례 폭행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응급실 폭행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 수위가 높다”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김정연 기자, 부산=이은지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