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에 초청장 보냈지만
G20 국가선 러시아만 총리 참석
미국 불참, 한국도 실장급 파견
중국 정부에 따르면 18개국 정상과 총리의 개막식 참석이 확정됐다. 총리급 이상의 대표단을 파견하는 나라는 러시아·체코·헝가리·스위스·파키스탄·베트남·쿠바·파나마·이집트 등이다. 중립국인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옛 사회주의권 국가나 제3세계 국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글로벌 무역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주요 20개국(G20)의 정상급 인사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단 한 명뿐이다.
미국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을 비롯, 서방 국가들이 철저히 개막식 참석을 외면한 결과다. 한국도 당초 산업자원부 장관을 보내려던 계획을 수정해 실장급 참석으로 대체했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상하이 박람회가 서방 국가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시 주석은 올 들어 자국에서 열리는 주요 국제행사에서 우호국 고위층을 모아 놓고 대외 개방 확대와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약속하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일방주의를 공개적으로 성토해 왔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전면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제3국의 지도자가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시 주석의 연설을 듣는 것은 본의와 상관없이 중국 편을 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