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바뀐 새만금 이번엔 태양광 호남선 홀대론

중앙일보

입력 2018.10.31 00:13

수정 2018.10.3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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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제 27년간 긴 어려움을 딛고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건설된다”며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는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 사업은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정책을 가름하는 시금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 “공론화도 없이 밀실 결정”

정부는 이날 새만금의 9.4%에 해당하는 면적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군산 인근 해역에 1GW급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4기 용량(4GW)과 맞먹는 규모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시대로 진입해 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5%에 달하는데 우리는 8%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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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당은 반발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탈원전’을, 민주평화당은 ‘호남홀대론’을 고리로 공세에 나섰다. 특히 현역 의원 14명 전원이 호남 지역구인 민주평화당은 이날 군산에서 최고위원회를 가졌다. 정동영 당 대표는 “‘30년 기다린 새만금, 고작 태양광이냐’라는 게 전북도민 다수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했다.
 
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탈원전을 한답시고 공론화위까지 만들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더니 새만금은 밀실에서 뚝딱 결정하느냐”고 비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