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장씨와 김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8시 44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도로에서 각각 벤츠와 머스탱 차량을 몰고 경주를 했다. 이들은 제한속도 시속 60km를 무시하고 최고 시속 177km로 달리는 등 속도위반과 중앙선 침범 등 불법운전을 이어갔다.
결국 이들은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충돌의 여파로 장씨의 차는 앞서가던 2.5톤짜리 화물차에 부딪히고, 김씨의 차는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 가로등, 주차된 오토바이 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고, 가로수 등 총 1649만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장씨와 김씨는 사고로 다친 화물차 운전자를 방치한 채 현장에 차를 버려두고 도망쳤다. 이들은 경주 중 벌어진 사고라는 것을 숨기고 보험금까지 청구했다.
경찰은 차량 등록번호를 조회해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출석을 통보했다. 이들은 사고 다음 날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차량 블랙박스에는 경주 전 나눈 대화가 녹음돼 있었다. 두 사람은 "나는 사고 내고 갈 거야" "나는 신호 절대 안 지킬 거야"라고 말하는 등 난폭운전을 예고했다. 경찰은 조만간 두 사람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