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우승한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과 같은 기간에 벌어지기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은 거의 참가하지 않는 B급 대회다. 그런데도 미디어의 관심은 스타들이 참가한 WGC만큼 컸다. 최고의 장타자이자 차세대 슈퍼스타가 될 잠재력을 가진 챔프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드라이브샷 평균 334야드 장타자
1부 투어 승격 2경기 만에 우승
할아버지 따라 파3 골프장서 배워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텍사스 A&M 대학을 다닌 챔프는 지난해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8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챔프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49.9야드로 1위였다. 대회를 앞두고 로리 매킬로이, 루이 우스트이젠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두 장타자는 “나보다 챔프의 샷이 50야드 더 멀리 나가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챔프는 지난해 가을 프로로 전향해 2부 투어에서 뛰었다. 유타 챔피언십에서 평균 티샷 거리 391야드를 기록하면서 우승했다. 이달 초 PGA 투어 카드를 땄다.
그러나 챔프의 장점은 드라이버만이 아니었다. 챔프는 거듭된 위기를 그린에서 퍼터로 만회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그렇게 버티다 13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았다. 16번 홀 10m가 넘는 버디 퍼트가 하이라이트였다. 그는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낚는 끝내기 능력을 보여줬다. 기록상으로는 드라이버보다 퍼트가 더 좋았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브샷으로 얻은 이득은 5.67타(3위), 퍼터로 얻은 이득은 8.63타(2위)였다.
그의 할아버지 맥 챔프는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처럼 흑인이며 베트남 참전용사였다. 캐머런 챔프는 2세 때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월 이용료 50달러(약 5만7000원)짜리 동네 파3 코스에 다녔다. 할아버지는 항상 그에게 “네가 어디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챔프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잠언 3장6절)을 문신으로 새겼다. “너는 범사에 여호와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문구다.
챔프는 벌써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풀 줄도 안다. 챔프는 “자동차와 트럭을 정비하고 경주를 하면서 가끔 일상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이맘때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Q스쿨에 합격해 2부 투어에서 활약한 데 이어 1부 투어까지 올라가 우승을 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챔프의 체격은 키 1m 83㎝에 몸무게는 80kg. 체구가 아주 크지는 않다. 그는 “원래 거리가 많이 나는 편인데 20대에 접어들면서 정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가 아파 대학 입학 후 2년간 쉬다가 회복했다.
캐머런 챔프는 …
출생 1995년 6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체격 키 1m83㎝, 몸무게 80㎏
프로데뷔 2017년 11월
PGA 투어 데뷔 2018년 10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34야드
체격 키 1m83㎝, 몸무게 80㎏
프로데뷔 2017년 11월
PGA 투어 데뷔 2018년 10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34야드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