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000선 무너졌다… 코스피 22개월 만에 최악

중앙일보

입력 2018.10.29 15:51

수정 2018.10.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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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9일 닷새째 하락하면서 장중 2,0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6년 12월 7일(장중 저점 1,987.26)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정부의 긴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닷새째 하락하면서 결국 200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 지수는 29일 전일보다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7포인트(0.02%) 하락한 2026.68로 출발했다. 오전 한때 2030선을 회복하며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지만, 도전 11시 30분 이후 낙폭을 키우다 오후 3시 8분 1997.05까지 하락하며 20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한때 1994.6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19%)를 제외한 화학(-3.75%), 의약품(-3.89%), 기계(-4.72%), 의료정밀(-3.95%), 건설업(-4.01%), 통신업(-0.26%), 금융업(-0.89%)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98%), 삼성전자우(0.74%), LG화학(3.55%), SK텔레콤(0.36%), KB금융(1.18%) 등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0.30%), 셀트리온(-4.39%), 삼성바이오로직스(-2.55%), POSCO(-1.32%), 현대차(-1.85%) 등은 하락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 초반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와 외국인 매도로 지수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며 “경계성 매물 출회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 후반 매물 부담이 가중되며 낙폭이 확대됐다”면서 “단기 매도 클라이맥스 시그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장 개장 전에 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포함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11월 초부터 투자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나 개장 1시간 40분 뒤부터 다시 약세로 돌아서 장중 한때 1,993.77까지 떨어지면서 5거래일 연속 연중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16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4874억원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6362억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8포인트(0.13%) 오른 663.95로 출발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8월 14일(종가 629.37) 이후 1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8포인트(0.13%) 오른 663.95로 개장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49억원, 189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040억원을 순매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