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마지막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2년 임기 동안 당을 튼튼히 해서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겠다. 오로지 2020년 총선 승리에 올인(All-in)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후에는 당 상임고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은 취임 두 달여 만에, 그것도 자신의 지역 기반인 충청권에서 대규모 지지자 모임을 하는 것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각에서는 ‘이해찬 대선 출마설’을 띄우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의도와 달리 여러 억측이 나올까 봐 이 대표를 지지했던 주요 고위 당직자나 국회의원들도 참석을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안다”며 “이 대표는 당일 일정으로만 참석했고, 이후 일정 역시 함께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회포를 푸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으로는 이종걸·김두관·이상민·김성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당 대표로서의 행사라기보다는 전국적인 조직 세를 과시하고 차기를 도모하는 이벤트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취임 후 바쁜 일정 때문에 각 지역을 돌면서 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해 마련한 자리다. 전국 각지에서 모이기 쉬운 곳(대전)을 해단식 장소로 택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도 “전당대회 준비를 늦게 시작한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런 와중에도 고생한 분들께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드리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설왕설래와는 달리 이 대표는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고 한다. 현재 당 분위기와 관련해 “어느 때보다 단결·단합이 잘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공사 구분을 잘하고,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어 ‘20년 집권론’을 재차 언급했다. 이 대표는 “공직자로서 진실한 마음, 성실한 태도, 절실한 심정이라는 ‘3실’을 갖추고 경중·완급·선후를 잘 조절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튼튼한 당, 20년 집권할 수 있는 당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실’ ‘경중·완급·선후’는 이 대표의 오랜 지론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