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 별세…남은 생존자 27명

중앙일보

입력 2018.10.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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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은 26일 오전 6시 8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7세.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하 할머니는 15살 되던 1936년 봄, 일본 오사카에 사는 언니네 아이들을 돌봐주러 갔다가 이웃 한국인 아줌마가 한국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에 속아 따라 나간 곳이 한 공장이었다고 한다.
 
이후 할머니는 대만, 하이난섬, 홍콩, 중국, 광둥,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등에 끌려다니며 '위안부' 피해를 겪었다.


하 할머니는 해방되고도 바로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다가 25세 때인 1946년 4월 부산으로 귀국했다.
 
이후 서울에 살며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피해자 신고를 하고, 1993년부터 수요시위에 참여했다. 2016년 5월부터는 나눔의 집에서 생활을 하며 인권 캠프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할머니는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고, 빈소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중앙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추모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한편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하점연 할머니 별세 소식에 "올해 들어 벌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여섯 분을 떠나보냈다"며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하점연 할머니를 비롯해 모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 기자 jang.eunhe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