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11조4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번 돈은 더 많다. 영업이익은 6조47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7%다. 당기순이익도 4조6922억원으로, 54% 늘었다.
3분기 매출 11조, 영업이익 6조
반도체 호황 속 거센 고점논란
D램값 하락 조짐에 4분기 흐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출하량이 늘고 있고 중국까지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나서면서 공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까지 D램 가격은 소폭 상승세를 그렸지만, 낸드 플래시 가격은 하락세가 시작됐다. 3분기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하락했고 D램은 1% 상승했다.
D램 비중이 큰 SK하이닉스는 주요 4차 산업 분야인 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늘어나면서 서버용 D램 수요 증가 덕을 봤다.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락했지만, 출하량이 늘면서 수익에는 도움이 됐다. 3분기에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수요 증가로 고속기억보조장치(SSD) 수요가 확대돼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19% 늘었다.
하지만 4분기는 만만치 않다. 3분기까지 소폭 상승한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 대비 5%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1~2% 낮은 가격이다.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단가는 12%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세계적인 금리 상승 분위기 등 글로벌 변수가 많아 수요 증가세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가격이 하락해도 수요가 꾸준해 4분기까지는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K하이닉스는 “급격히 성장한 서버용 수요는 불확실하지만, 인공지능 서버와 엣지컴퓨티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규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어 중장기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업계 통합 및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미세공정전환으로 인한 제한적인 공급증가와 시장의 양호한 수요로 제품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