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보존회 전병억 회장은 23일 “지난 17일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구미시장 추모제 불참을 전하며, 추모제를 이끄는 초헌관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고 승낙을 받았다”며 “이 지사가 지난 21일 구미를 찾아 초청장을 받아 갔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구미시장이 초헌관을 맡고, 지사는 추도사를 읽는 것으로 끝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됐다. 11월 박 전 대통령 탄신에도 이 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민주당 출신 장세용 시장 불참에
이철우 지사가 제례 초헌관 맡아
새마을운동 테마파크 두고도 갈등
‘박통’을 두고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대립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지사와 장 시장은 지난달에도 한차례 이견을 보인 적이 있었다. 구미에 있는 새마을운동 테마파크 운영 문제가 화근이 됐다.
지난달 이 지사는 대구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에서 “구미에 있는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를 경상북도가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곧 발표하겠다. 구미시장이 운영비를 걱정하는데 (걱정 안해도 된다)”라고 밝혔다. 앞서 8월 장 시장은 시청 간담회에서 “(테마파크 운영은) 경상북도에서 책임을 져야 하고 장소를 제공한 구미시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는 박정희 생가 옆에 위치해 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2011년부터 국비 등 879억원을 들여 지어 지난해 말 완공했다. 하지만 운영비 문제로 두 자치단체가 공원 운영을 미루면서 아직 정식 개관을 못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