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뿐 아니라 그룹 소유권까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FT). 알리바바 측은 VIE(가변이익실체) 소유권이 마윈, 셰스황(谢世煌)에서 알리바바의 여러 파트너로 이전된 것은 단순히 파트너 제도의 안정성 유지와 핵심인물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2019년 9월 은퇴 예정
"19조원 빼돌렸다는 소문은 낭설"
현재로선 마윈이 왜 하필 올해 은퇴를 선언했는지, 왜 CEO 장융(张勇)을 후계자로 택했는지, 은퇴 후에는 무엇을 할 계획인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알리바바가 2015년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해 미운털이 박혔다는 둥, 마윈이 장쩌민 전 주석 라인이라는 둥, 심지어 마윈이 1200억위안(약 19조 4000억원)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은퇴 선언 이후 정말 많은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국왕, 전임 대통령 등 각국 원수들이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다들 내 계획을 듣더니 정말 좋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그러고는 함께 공익 사업을 하자고 했다."
일단 표면적으로 마윈은 교육 등 공익 사업을 하기 위해 알리바바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유명 아나운서 천웨이홍(陈伟鸿)과의 일문일답. 봉황망재경(凤凰网财经)이 정리한 것을 간단히 소개한다.
- 만 54세가 된 생일 당일에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은퇴 선언 당일 알리바바 주가가 3% 밀렸다.
- 은퇴 선언 후 들었던 가장 악의적인 소문은.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 몇 명이 내가 은퇴한 이유가 1200억위안(약 19조 4000억원)을 해외로 빼돌려서 도망갈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알려줬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사람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각도, 심도, 폭이 다 다르다. 매일 같이 소문에 대응해야 한다면 얼마나 지치겠는가. 친구라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겠지만 친구가 아니라면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그래서 아까 침 속에서 수영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마윈은 이 소문에 대해 해명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 왜 장융을 후계자로 정했는가. 계속 그를 후계자로 생각해왔나.
장융은 한 사람이 아니다. 그에겐 팀이 있다. 장융을 회장직에 앉히기 위해 2년간 틈이 날 때마다 설득하고 세뇌시켰다. 마침내 그가 승낙했을 때 무척이나 감동했다. 왜냐하면 알리바바 회장, CEO 자리라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 회사가 곤경에 빠지면 돌아올건가.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 할 일이 너무 많다. 나를 더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계속 알리바바에 관심을 둘 것이다. 관련 신문을 읽을 것이다. 알리바바와 연관된 모든 것들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반드시 교류를 하겠지만 최후의 결정은 그들이 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 듯 마윈은 VIE 소유권을 포기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지분 6.4%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 핑터우거(平头哥)라는 반도체 회사를 최근 설립한 이유는.
- 많은 기업인들이 요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작년 나는 모든 기업에 말했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사업을 적게 벌리는 대신 좋은 일과 즐거운 일을 많이 하라고. 형세가 안 좋을 때 절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은 욕을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트럼프는 듣지 않는다. 그저 착실하게 본인 일을 잘 하면 된다.
(이 말을 한 배경이 무역전쟁이 아니라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 올해는 개혁개방 40주년이다. 중국은 이 세계에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가.
- 은퇴 후 무엇을 할 건가.
차이나랩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