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인을 추리하는 연예인/심리학자 패널로는 주야원(주아문), 장위치(장우기), 양차오웨(로켓소녀101), 장쓰다, 관홍, 장전위가 출연한다. 비연예인 - 중국어로는 쑤런(素人) - 입주자는 여3, 남3 총 6명이다. 이들은 기업체 CEO서부터 해외 명문대 학생, 모델, 교사 등 다양한 직업과 매력을 가졌다.
텐센트가 정식 수입, 8월 말부터 방영
예능에 만연한 CP문화의 결정판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왜 연예인도 아닌 보통 사람들의 썸과 연애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원래 CP는 동성 커플만을 지칭했다가 지금은 이성 커플까지도 범위가 확장됐다. 등장인물끼리 서로 엮는 이 문화는 중국 사회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서브컬처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몇년 전 '런닝맨'에서 월요커플(송지효X개리)이 크게 흥했던 걸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월요커플이 중국에서 훨씬 흥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한 번 CP가 정해지면 그 둘을 미는 네티즌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영업(?)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관련 버즈량이 많아진다. 참 훌륭한 홍보수단이다.
중국 연애 프로그램의 역사
중국 최초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1988년 산시(山西)TV에서 방영된 <전시홍낭(电视红娘)>이다. 싱글 남녀의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프로로, 당시 출연자 대부분이 집이 가난하거나, 배우자와 일찍 사별하는 등 결혼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스튜디오 무대에서 식구는 몇 명이고, 돼지는 몇 마리나 키우고, 소득은 얼마인지 따위를 지루하게 읊었다. 한 마디로 농촌 총각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자유연애, 자유결혼 분위기가 더욱 자리를 잡은 이후인 1998년, 후난TV <매괴지약(玫瑰之约)>이 방영됐다. 매괴지약은 대만의 맞선 프로 <비상남녀(非常男女)>를 모방했는데, 어느 정도 조건(?)이 맞는 남자 6명, 여자 6명이 스튜디오에서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남녀 출연자가 개인기를 선보이는 코너가 하이라이트였다.
<매괴지약>을 시작으로 90년대 말 엄청난 수의 맞선 프로그램이 쏟아졌다. 상하이TV <상약성기육(相约星期六)>, 랴오닝TV <일견경심(一见倾心)>, 산시TV <호남호녀(好男好女)>, 허난TV <수양아심동(谁让我心动)>, 충칭TV <연분성공(缘分星空)>, 쓰촨TV <특별심동(特别心动)> 등이 그 예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이 "셔츠 아래 근육 좀 보여주세요", "저는 몸매가 늘씬한 남자가 좋아요" 등 자신의 욕망, 야심, 그리고 사랑에 대한 생각과 요구를 거침없이 드러내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 등의 이슈로 2010년 6월 광전총국은 비성물요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시 최근의 <심동적신호>로 돌아오면, 소위 말하는 '조건'보다는(처음에 출연자의 나이, 직업을 밝히면 안됨) 남녀 사이의 순수한 대화, 눈빛 교류, 가벼운 스킨십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연애 프로그램이다. 요즘 중국인의 연애관, 결혼관을 알고 싶다면 <심동적신호> 같은 현지 연애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차이나랩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