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웅얼거리는 말투였고 반성의 메시지는 짧았다. 이마저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마지못한 답변이었다. 22일 처음 얼굴이 공개된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의 모습이었다.
“동생 공범 아니다…죗값 치르겠다”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
-왜 그렇게까지 잔혹하게 하셨나요?
“…”
-동생이 공범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웅얼웅얼하지만 들리지 않음)”
-네? 동생이 공범이 아니라구요?
“아닙니다(작은 목소리)”
-우울증 진단서 왜 내셨어요?
“…”
-누가 내셨습니까?
“가족이 냈어요.”
-피해자 가족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
“죄송합니다.”
-한 번 더 더 크게
“죄송합니다.”
-우울증이 범행에 영향 미쳤다고 생각하십니까?
“(웅얼웅얼하지만 들리지 않음)”
-네?
“…”
-국민적으로 큰 관심이 많은 사안인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제가 잘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반성한다고 말씀하신 건가요?
“제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