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대한적십자사 내부자료를 입수해 박 회장이 지난해 9월부터 별도의 업무추진비 외 매달 720만원의 활동비를 추가로 받아온 사실을 공개했다. 활동비는 영수증처리도 되지 않았다.
적십자회장은 급여가 없는 대신 연간 29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차량 등을 지원받는다. 박 회장은 여기에 매달 720만원을 따로 받았다. 올해 1월에는 활동비를 820만원으로 올렸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혀 지난 7월 다시 삭감했다.
이렇게 박 회장이 지원받은 현금은 총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측은 "회장님에게는 임원활동지원비와 업무추진비가 지급되고 있었으며 회장 본인의 의사에 따라 활동지원비 일부 또는 전액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업무활동지원비는 보수성 경비로 세액공제 후 계좌로 송금됐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의 전용 차량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적십자사는 임차료 120만원이던 박 회장 전용 차량을 월 임차료 200만원이 넘는 고급 차량으로 바꿨다. 의전 수준을 맞춘다는 명목이었다.
적십자사는 "박 회장이 최근 남북교류 사업으로 업무량이 많았다"며 "차량과 업무 지원 모두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