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캠퍼스 재학생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총학생회가 보낸 공지문을 13일 받았다. 학교 근처에 성범죄자가 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총학생회는 성범죄로 신상이 공개된 A씨가 고려대 후문에서 100m 떨어진 곳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 같은 ‘긴급’ 조치에 나섰다.
A씨는 성범죄자 신상 공개 사이트인 ‘성범죄자 알림e’에서도 검색이 되는 인물이다. A씨는 2007~2008년 20대 여성 6명을 성폭행 또는 간음하려다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10년형을 받은 뒤 지난 8월 출소했다.
A씨 집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과 기숙사에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범죄 전력이 공개된 사람 중 고려대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은 A씨뿐이다.
A씨는 17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여기에 살 수밖에 없다”며 “나쁜 짓을 했지만 이제 안 그럴 것이다. 진짜 잘살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노동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이 매체를 통해 “A씨는 특정 연령대 여성에게 가해했던 사람이고 학교 근처에 살고 있으니 안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