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16일 오후 4시5분쯤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에서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 등 2명에게 신체검증을 받았다. 경기도청 출입기자 3명과 경기도 대변인, 도지사 비서, 메시지 팀장 등 공무원 3명도 ‘참관인’ 형태로 동행했다.
피부·성형외과 전문의 2명 검증
이 지사, 소견서 경찰에 제출 검토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자연인 이재명에겐 매우 참담하고 치욕스러운 일이지만 공인으로서, 도지사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공개검증에 나섰다”며 “진실이 밝혀진 만큼 소모적 논란이 불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발부받은 의사 소견서를 변호사와 상의해 검찰과 경찰에 제출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신체검증은 이달 초 소설가 공지영씨와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한 통화 내용 녹취 파일이 인터넷 등을 떠돌면서 이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지사는 “1300만 경기 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신체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몸에 빨간 점 하나 있다.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외에는 점이 없다. 어머니 덕에 피부가 매우 깨끗하다. 그래서 (특정 부위에는) 점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참모진들이 적극적으로 말렸는데도 이 지사가 ‘도정에 방해되는 걸림돌을 빼내고 털어내겠다’며 신체검증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추정되는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도 이날 오전 경찰에 소환됐다. 이 지사의 팬카페 전 운영자 A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은 이 지사의 과거 운전기사이자 팬카페에서 활동하던 50대 남성 B씨”라고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A씨는 “B씨에게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자가 맞느냐?’고 물었더니 B씨가 ‘내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6시간 동안 B씨를 상대로 이 계정을 만들고 사용했는지를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이라 B씨의 진술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B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 않아 문제의 계정을 내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선 “혜경궁 김씨 계정과 연관이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