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10.860%로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초 10년물 금리가 12.55%까지 높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친시장 후보 대선 당선 유력, 채권 가치 ↑
브라질 국채 금리↓ '안정화', 헤알화 강세
"여전히 '투기 등급' 투자 신중해야" 조언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는 올해 들어서 약 1조3000억원어치가 넘게 판매되는 등 현재까지 약 7조원어치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지금을 그때와 단순 비교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마이너스 투자 수익률이 플러스 수익률로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승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브라질 정부는 지지율이 4%밖에 안 될 정도로 매우 심한 레임덕을 겪으며 정치·사회는 물론 경제도 손쓸 수 없었다”며 “10월 대선이 종료되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브라질은 해외 직접 투자 자금유입이 큰 나라인 데다가, 내년 경제성장률은 2.5%로 예상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연금개혁 합의라 이뤄지면 헤알화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원·헤알화 환율도 3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헤알화 가치가 상승하면 2027년 만기 브라질 10년물 국채 연 환산 수익률이 7~8%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은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는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만 해결되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선 투표를 전후해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의 ‘투기 등급’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차 투표 이후 브라질 채권이 안정세를 보이긴 하지만, 아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라며 “28일 결선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은 데다가 9월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이 어떻게 될지 좀 더 지켜본 후에 투자에 나서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증권 관계자도 “브라질 채권은 ‘투기 등급’에 속한다”며 “따로 매수나 매도 의견을 내지 않는 게 우리 증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는 한국과 브라질 정부의 비과세 협약에 따라 비과세라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최소 투자금액이 1000만원 안팎으로 다소 높고, 국내 증권사가 3~4%의 중개 수수료를 떼 간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