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형상은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가 아니다.
노란 리본 위에는 프랑스어로 “7살에 암(癌)이라고? 진심인가”라는 문구가 있다. 문구 위에는 2014년 소아암으로 사망한 아이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몽파르나스 빌딩 전면에 걸린 사진과 노란 리본은 소아암 환자를 위한 기부금 마련을 위한 공익광고다.
노란 리본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대체로 4세기 때 만들어진 노래(She wore a yellow ribbon)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사랑하는 사람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이 노래는 1600년대 청교도인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고, 영국 시민전쟁(1642~1651년) 청교도 군대가 노란 리본을 두르고 전쟁터에 나갔다는 얘기도 있다.
이후 ‘노란 리본’에 대한 상징은 1973년 팝송 ‘T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를 통해 굳어졌다. 이 노래는 미국 남북전쟁(1861~1865) 당시 3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남자가 애인에게 자신을 잊지 않았다면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달라는 부탁을 담은 편지를 썼는데, 여자가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잔뜩 달아놓았다는 이야기를 노래로 만든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79년 52명이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인질로 억류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전국으로 퍼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세월호 사고 이전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벌어졌을 때가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은 납북동포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벌였다.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에서 분리독립에 찬성했던 정치 지도자들이 구속되자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 달리 운동을 했다.
파리=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