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전문가, 유관기관 등이 지난달 4차례에 걸쳐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소화설비의 배선이 절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감지기나 수동조작함의 버튼을 눌러야 작동한다.
하지만 조사 결과 감지기나 수동조작함을 작동시킨 흔적은 없었다. 대신 소화설비 제어반 수동방출표시등에 불이 들어와 확인을 해보니 수동기동장치의 배선이 절단되어 있었다.
조사단은 "(누군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의) 신규 수동기동장치 배선을 노후 배선으로 오인해 절단했고 일시적인 단락 현상으로 인해 소화설비가 작동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달았다.
조사단은 이 배선이 절단되면서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가 분출됐고 한꺼번에 나온 이산화탄소 압력으로 선택 밸브까지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파손된 밸브에서 나온 가스는 저장용기실로 분출이 됐고 저장실 벽이 훼손되면서 이산화탄소가 퍼져 작업자들이 질식했다는 것이다.
김영호 의원실, 경기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 공개
전선 철거작업 중 배선 절단해 오작동 한 것으로 추정
경찰 "아직 조사 중인 사안"
김 의원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누가 배선을 잘랐는지 명확하게 밝히고 삼성도 이런 문제가 더는 재발하지 않게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