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노경은의 호투와 8회 터진 전준우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전날 KT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7위까지 떨어졌던 롯데는 하루 만에 6위를 탈환, 5위 KIA를 0.5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롯데가 12·13일 KIA전을 모두 이기면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에 오를 수 있다.
노경은 호투, 전준호 홈런 앞세워 기사회생
남은 KIA전 2경기 이기면 롯데가 5위
12일 선발 KIA 임창용, 롯데 김원중 예고
노경은은 KIA 외국인 선수 헥터와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직구는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을 스쳤다. 투구수 106개 중 74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공격적인 피칭. 안타는 3개,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노경은에 이어 오현택, 구승민, 손승락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0-0이던 3회 초 안중열의 2루타와 민병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이던 8회 초에도 번즈의 2루타와 민병헌의 2루타를 묶어 2-0으로 달아났고, 2사 3루에서 전준우가 헥터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시즌 31호)를 날렸다.
KIA는 11~13일 롯데와의 3연전 중 한 경기만 이겨도 5위를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헥터를 내고도 패하는 바람에 여유가 없어졌다. 에이스 양현종은 옆구리 부상 때문에 정규시즌 잔여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12일 선발로 KIA는 임창용, 롯데는 김원중을 내세운다.
광주=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