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최선희 빨리 만나 정상회담 조율 마무리”

중앙일보

입력 2018.10.09 00:03

수정 2018.10.0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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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8일 기자들에게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최종 마무리를 위해 최 부상에게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네 가지 분야는 물론 비핵화라는 특정 분야에서 첫 번째 일련의 조치(a first wave of actions)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도 말했다.
 
비건 대표가 “일련의 조치”라고 표현한 것은 6·12 북·미 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동창리 미사일실험장과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한 시작 단계를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비핵화 관련 첫 일련 조치 구체화”
영변·동창리 폐기 지칭한 것인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발 거점인 동창리 미사일실험장과 영변 핵시설 사찰 등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종전선언이 담기는 평화협정과 북·미 수교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다음 날인 8일 기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정한(real) 진보, 실질적(substantive) 진보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직은 아니지만 그 목표에 다다를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어느 정도 실질적 합의를 일궈냈다는 평가가 반영된 발언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국제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 의전과 수송 등 절차를 둘러싼 계획이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실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양측이 지난달 김 위원장이 제안했던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에 관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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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대화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고 훌륭한 담화를 했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