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지명된 형 이지훈(왼쪽·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이지석. [연합뉴스]
레프트 겸 리베로 이지석은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됐다. 한양대 3학년인 이지석은 졸업을 1년 앞두고 일찍 프로무대를 노크한 이지석은 잠시 뒤 더 크게 웃었다. 2라운드 전체 8순위로 형인 이재훈이 대한항공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생 이지석은 1라운드 삼성화재 선택
형 이지훈은 2라운드 대한항공 지명
형제 동시지명은 최초, 포지션도 같아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이지석. [연합뉴스]
형제는 아버지 이재호(48)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배구를 시작했다. 이재호 씨는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과 함께 운동을 한 배구인이다. 이씨의 형이자 큰아버지인 이재필 대한배구협회 상임심판은 고려증권에서 뛰었다. 어머니 오윤하(48)씨도 육상선수 출신이다. 이지훈은 "아버지와 공을 가지고 놀다 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웃었다. 이지석은 "어렸을 때 형과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형들이 스파이크하는 걸 봤는데 멋있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내가 졸라서 배구를 시작했다"고 웃었다.
프로배구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최진성, 이지훈, 이승호(왼쪽 둘째부터). [뉴스1]
팀도 순위도 다르지만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만응 똑같다. 이지훈은 동생에게 "1라운드 지명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서 꼭 성공하자"고 했다. 이지석은 "형도 지금까지 고생 많이 하면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둘 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고 쑥스러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